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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지혜
기사입력  2020/12/26 [13:56]   편집부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지혜

                      (사)단양미래비전연구회장 · 전 단양군 부군수 김문근  

다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무겁게 짓누른 해였다. 1년 내내 고난의 터널을 달려 왔지만 아직도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최근에는 이웃 제천에서도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 단양군에서는 확진자가 7명으로 이웃 시군(제천시 242, 충주시 75, 영주시 50, 영월군 27)에 비해 아직까지는 아주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계 공무원들의 헌신과 특히 성숙한 군민의식의 결과인 것이다.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은 어디일까? 언제쯤 마스크 없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을까? 새 봄에는 지인들과 마음놓고 식사하고 여행갈 수 있으려나. 아마도 백신을 맞기 전에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정부에서는 23월에는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어림없는 것 같다. 백신 개발국에서는 자국민부터 챙길 테고 세계 각국이 백신 구매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모든 게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 서민들까지 공급되기에는 지금으로서는 부지하세월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지난 1214일 아시아에서는 제일 먼저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다. 연내에 접종을 시작하여 전 국민에게 무료로 백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비롯해 중국의 백신까지 여러 백신 후보에 대해 선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도 조기 지불했다. 한화로 약 8,180억원을 투입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20명 미만이다. 이마저도 모두 해외유입 사례로서 국내발생은 한 명도 없는데도 이렇게 앞서 나가고 있다. 그래서 1228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서두른다고 하니 부럽기 짝이 없다.

올해 안에 30개국 이상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을 맞게 되지만 우리나라는 언제 맞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코로나 확산 초기 이른바 ‘K방역이라 자랑하던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됐을까?

금년 봄부터 전문가들은 정부에 여러 종류의 백신 구매계약 체결을 권고했지만 정부는 신중 방만 고수해 왔다. ‘일일 확진자가 100명 정도여서 백신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백신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사용하는 걸 지켜본 후 도입하자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안전성, 유효성이 확보되지 않아 선구매 계약을 하면 우를 범할 수 있다고 하면서 머뭇거리기만 한 것이다.

심지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월 국회에서 화이자, 모더나 회사에서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그 쪽에서 재촉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1220일 국무총리는 ‘7월부터 구매협상에 나섰지만 물건이 없었다고 하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최근 문 대통령은 정부의 코로나 백신 확보 지연 문제를 지적하면서 참모들과 내각을 질책했다는 보도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 왕 도공은 전략가인 위강의 공을 치하하고자 많은 예물을 주면서 전쟁에서 이겼으니 함께 즐겨 보자고 했다. 그러나 위강은 예물도 연회도 사절하면서 거안사위(居安思危)를 말했다.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자는 말이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고 내년의 소망을 그려 보는 지금 거안사위의 지혜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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