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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국립공원의 새로운 변화
기사입력  2019/11/14 [16:16]   편집부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최병기 소장

 

소백산국립공원은 198712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소백이라는 이름 때문에 얼핏 작은 산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다음으로 큰 명산이다.

이제 곧 겨울이 되면 백두대간 위에 설화가 만발하는 절경을 보기 위해 많은 탐방객들이 방문할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둘레길 열풍과 해외여행 인구의 증가, 다양한 체험 시설이 늘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물론 자연을 생각한다면야 사람이 적게 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국립공원은 예로부터 치유와 건강을 위해 찾았던 곳이며, 등산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이었다.

그만큼 국립공원은 국민의 생활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장소인 것이다.

빼어난 자연경관, 맑은 공기, 희귀한 야생 동·식물,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국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찾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행을 위해서는 도시락도 준비해야하고, 입산지점과 하산지점이 다를 경우 교통편도 미리 알아봐야 하는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아마도 국립공원에 간다는 것은 만반의 준비와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백산국립공원은 새로운 두 가지 서비스를 발굴해 냈다.

 

첫 번째, 새벽에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과 반드시 따라붙는 것은 음식이다.

산행을 위해 새벽에 나가야 함에도 음식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 도시락을 부탁해는 이러한 불편을 줄여주는 탐방서비스다.

도시락을 미리 주문하고 탐방지원센터에서 도시락을 수령하기만 하면 된다.

지역 특산품인 마늘로 만들어진 도시락, 무엇보다 착한 것은 일회용품이 전혀 쓰이지 않아 쓰레기도 발생하지 않는다.

맛있게 드시고 하산지점에 반납하면 그만이다.

 

두 번째, 내차를 하산지점으로 이동해준다.

산행코스를 계획하다보면 입산지점과 하산지점이 다를 경우 차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점 회귀 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내차를 부탁해서비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산행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탐방로 이용을 유도하여 특정 탐방로 집중에 따른 탐방로 훼손을 막을 수 있다.

두 가지 서비스 모두 도심이라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서비스다.

하지만, 소백산에 방문하는 탐방객에게는 마치 가려운 부분을 국립공원이 시원하게 긁어 주는 듯 맞춤형 서비스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지속가능한 일자리까지 제공해 지역의 발전과 이익을 이끌 수 있다.

특히, 작년에 소백산에서 시작된 친환경 도시락 서비스는 전국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으니 내·외적으로 많은 공감을 받은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정말 탐방객이 원하는 것은 뭘까? 탐방객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선한 생각이 지역경제와 국립공원 보호까지 한 번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온다. 비로봉 정상에서 따끈따끈한 보온 도시락을 맛보고, 하산 지점에서 발 동동 구르며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일이 없는, 잊지 못할 소백산 겨울 산행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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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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